회사에서 몰래 블로그를 하기 위해서 저소음 키보드로 바꾸려고 마음을 먹었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 갔을 때 간 김에 소음이 조금 적은 키보드를 찾아보려고 하니, 적축도 괜찮았지만 무접점 키보드가 괜찮은 것 같아서 한성 GK898B 무접점 키보드를 샀었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소음이 큰 것이다. 서걱서걱하는 소리가 나니까 청축의 찰캉찰캉 소리보다야 좋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울림이 있다보니 나름 조용히 키보드를 친다고 해도 이 소리가 팀원들에게 들렸던 것 같다.
그래서 또 중복투자를 하고 말았다.
로지텍 MX KEYS
로지텍에서 나오는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이다. 펜타그래프 방식은 키캡이 낮아서 노트북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내가 업무로 노트북만 사용해 온지 십년이 넘게 되니까, 기계식 키보드보다는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누르는 방식이 더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다.
한달 가까이 써 온 한성 무접점 키보드는 특유의 서걱거림이 타이핑하는 맛을 느끼게는 해 주었지만, 일단 소음이 컸고, 둘째로는 나에게는 조금 높은 키보드 높이 때문에 새끼 손가락이 조금 어설픈 위치를 자꾸 누르게 되는 것이 컸다.
그러다보니 타이핑을 할 때 왼손의 새끼 손가락과 약지 손가락이 조금 무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노트북을 많이 사용하다보니 손가락을 높이 들지 않았던 것이 굳어졌고, 그러한 사정으로 인해 기계식 키보드의 높이는 나에겐 조금 높았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로지텍의 MX 시리즈로 사무실 컴퓨터 환경을 완성시켰다.
키보드는 MX KEYS, 마우스는 MX Master3
이제 사무실에서 일하는 맛이 난다. MX KEYS의 키를 누르는 느낌은 매우 쫀득하고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음이 아주 적어서 지금도 사무실에서 몰래 타이핑을 치며 블로그를 하는 것인데 거침없이 타이핑을 하고 있다.
물론, 옆에서는 내가 뭔가를 아주 열심히 타이핑한다는 것을 알수는 있을 정도다. 완전 무소음 키보드는 나오기 어려울 듯하지만, 한성 무접점 키보드의 서걱거리는 소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냥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는 느낌이어서 아주 가벼운 타이핑이 가능하다.
그 동안 블태기가 온 것이 키보드 탓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보드 하나 바꿨을 뿐인데, 글이 더 잘 써진다. 물론 아무 생각 없는 의식의 흐름성 글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즐거운 느낌으로 글을 쓰는 것은 오랜만이다.
또한 키보드 높이가 낮아서 손목이 조금 덜 아픈 것도 좋다. 한성 키보드는 조금 높이가 있다보니, 의자 높이도 높여보고 낮춰보고 여러 방법을 다 써도 뭔가 어색했다. 이것도 노트북을 오래 사용한 사람의 특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결국 결론은 노트북을 주로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별도의 키보드를 사용하더라도 펜타그래프가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네. 사무실에서 사용할 키보드를 고민하신다면, 기계식에서 저소음을 찾기 보다는 펜타그래프로 오는게 훨씬 낫다.
아무리 저소음이라고 하는 무접점 키보드라도, MX KEYS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아주 잘 산 것 같다. 강추하는 키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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