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왜 읽었는가
제목만 봐서는 명상을 통해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초능력이 있는 SF소설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서초구 북페이백을 이용해 신간을 남들보다 빨리 읽을 수 있어서 읽어볼만한 책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본 것이다. 『명상 살인 2』라는 제목이 보여서 1편에 대한 서평을 몇 개 찾아보니 블랙 코메디 같은 느낌이 약간 가미된 소설이라고 하는 후기가 있었다. 적당히 볼만하겠다 싶어서 서점에 들러 2편을 사면서, 같은 날 1편은 바로 옆에 있는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SF소설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SF소설은 아니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명상 살인이라는 것은 주인공이 자신의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명상을 해 보려고 상담사를 찾아가 그 방법을 배운 것들을 가지고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즉, 소설 전체적으로 명상이라는 것은 주인공이 저지르는 나쁜 행동에 대해서 자기 위안을 삼는 수단으로만 사용된다. 조금은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썩 재미있는 책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2편까지 책을 빌렸으니 끝까지 다 읽기는 했다. 1편은 그래도 나름 소설 속 상황에서 억지로 끼워맞춰지는 내용들이 있었지만, 2편은 작가가 조금 무리한 건 아닌가 싶다. 2편에서는 ‘내면아이’라는 것이 등장하는데, 명상보다 더 자기 합리화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물론, 이 책은 진지한 소설이 될 생각은 없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다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해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읽을만한 정도는 된다.
독일 소설의 느낌은
이 작가는 독일 사람인데, 독일 소설은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빌려본 책이기도 하다. 1편에서는 이 작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같은 글을 써 보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베르나르의 경우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과 같은 류의 내용이 소설 곳곳에 등장하면서 그것이 소설 속 내용과 딱 맞아 떨어지도록 하는 방식을 쓰는데, 이 작가도 각 챕터에서 명상 상담사가 명상을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한 것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조금 어색하다. 억지로 소설 속 주인공의 자기합리화를 위해 만들어 놓은 듯하기 때문이다. 이게 계속 반복되는데, 유머 코드가 맞는다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나하고는 조금 안 맞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편이 나온 후 기회가 된다면 읽어 볼 것 같기는 하다. 주인공의 살인 행각(?)의 끝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음편이 기대
별로 재미없다고 하면서도 3편은 읽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좀 어색하기는 하다. 아마 재미없는 드라마도 일단 시작하면 그 끝이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 비요른이 어떻게 이런 살인을 멈추게 되는지, 그 끝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일단 기다려 보기는 하겠다. 아마 작가는 이렇게 비꼬며 자기 위주로 해석한 자에게 예상치 못한 결론을 만들어 둔게 아닐까 하는 기대가 조금 있는 편이어서 그런 것 같다.
전체적인 느낌을 한마디로 남긴다면, 마치 영화 ‘돈룩업’을 본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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