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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한 정보

만약.. 치명적 실수

오늘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Notion을 정리하던 중에 잠시 테스트로 쓰던 팀 공간이 거추장스럽게 보여서 그것을 정리하는 것으로 이해했던 설정이 사실은 그 동안 우리가 작성해 놓았던 가글을 통째로 지워버리는 설정이었던 것이다. 그나마 2020년 가글은 내보내기로 다운 받아놨던 것이 있기는 하지만, 2021년 가글과 호수의 뉴스 페이지, 큐브 관련 사이트 정리 등이 다 날라가 버린 상태인 것이다. 부랴부랴 Notion 고객센터로 다시 살려달라고 접수를 하기는 했지만, 만약 그들이 되살려주지 않는다면 우리 가족이 공들여 작성했던 가글 일부가 없어져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다.

만약, 내가 가글을 이렇게 컴퓨터로 타이핑하여 치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공책에 직접 글씨를 쓰면서 너무 힘들다고 불평은 계속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나 표현 방식에 변화를 주는 시도를 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호수가 그림까지 그려서 설명했던 이상한 일 같은 것은 종이에도 금방 그릴 수 있긴 하겠지만, 내가 2020년 마무리 하며 마지막으로 한 해를 정리하며 올렸던 사진과 함께 했던 그런 류의 글은 시도조차 못 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다 썼다고 말만 하면 서로 돌려 볼 필요 없이 바로 자신의 화면에서 상대방의 글을 보고 댓글도 남겨주는 것도 불가능하다.

만약, 노션 측에서 우리의 데이터를 못 살려준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은 내가 내보내기 테스트를 하면서 받아 놓았던 백업 데이터로 일부는 살릴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여태까지 우리 가족이 공들여서 작성했던 가글의 일부 밖에 되지 않으니. 나의 잘못을 가족에게 용서를 받아야 할 듯 싶다. 노션에서 다시 자료를 다 살렸다고 빨리 연락을 해 왔으면 좋겠다.

만약, 오늘의 가글마저 이렇게 써 놓고 또 날리면 어떻게 될까? 그때는 내가 우리집에서 대역죄인 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이제부턴 데이터 관리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원래 하려고 했던 Hunger Game 주인공들에게 인터뷰 하는 주제가 가글 주제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아마도 서로 머리를 쥐어 짜면서 힘들게 질문 거리를 어떻게든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욱 더 어려운 질문에 답하기를 하면서, 모두 괴로워 했을 것이 뻔하다. 그래서 이건 지금의 주제로 바뀌어서 정말 다행이다.

만약,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글을 계속 이어가면 어떻게 될까? 이 글을 읽는게 지겨워져서 그냥 대충 읽고 말겠지?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이어가지 않고 여기서 멈춰야겠다. 우리의 소중한 가글 데이터가 복원되었다는 소식을 내일 아침에 받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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